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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20~30대부터 관리해야"…교수가 전하는 예방 수칙 5가지
골다공증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질병'이라 불린다. 자각이 어려운 만큼, 대부분은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골절이라는 형태로 처음 발견된다. 문제는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회복이 쉽지 않고, 일상생활에 큰 제약이 따른다는 점이다. 특히 고령층에서 흔한 엉덩이뼈(대퇴골) 골절은 수술과 장기 입원으로 이어지며, 사망률 증가로까지 연결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10월 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정형외과 구봉모 교수(고려대학교 안산병원)와 함께 골다공증의 위험 요인부터 치료 및 예방법까지 자세히 짚어본다.
골다공증 환자, 60~70대에 집중…여성 비율 多
골다공증(Osteoporosis)은 '뼈에 구멍이 많아진다'는 의미 그대로, 뼈의 밀도와 구조(질)가 저하되어 약해지고,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되는 만성적인 뼈 질환이다. 정상적인 뼈는 겉보기에는 단단하지만, 내부는 스펀지처럼 미세한 망상 구조(해면골)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조는 적절한 밀도와 강도를 유지하며, 신체의 하중을 견디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칼슘, 단백질, 콜라겐 등의 성분이 균형 있게 구성되어 있어, 외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골다공증이 진행되면 이 해면 구조가 성긴 그물처럼 구멍이 많아지고, 뼈조직의 밀도가 급격히 낮아진다. 이로 인해 뼈는 점점 얇고 약해지게 되고 기침이나 재채기와 같은 가벼운 자극에도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골다공증은 주로 고령층과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골다공증 진료 환자는 총 113만 8,840명으로, 이 중 60~70대가 전체의 약 6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칼슘과 단백질의 흡수율이 낮아지고, 뼈의 재생 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전체 환자 중 약 94%가 여성이었는데, 이는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뼈 손실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골다공증은 단순히 '나이 많은 사람들'만의 질환은 아니다. 구봉모 교수는 "골다공증은 고령이나 폐경뿐 아니라, 다양한 건강 요인과 생활습관과도 밀접하게 관련된 질환"이라며 △저체중 △과거의 급격한 체중 변화 △만성 질환 △약물 복용력 등을 중요한 위험 요소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가족력이 있거나 조기 폐경을 겪은 경우, 영양 불균형이 있는 경우에도 위험이 높다"라며 "운동 부족, 햇빛 부족, 흡연과 음주 습관 역시 골다공증 발생에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뼈에 생기는 미세한 구멍들..."방치 시 심각한 합병증"
골다공증은 초기에는 뚜렷한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뼈에 생긴 미세한 구멍이 점차 커지고 뼈의 강도도 약해지면서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등이 굽고 키가 줄어드는 척추 압박골절, 손목이나 엉덩이(대퇴골) 부위 골절 등이 있으며, 이러한 골절로 인해 처음 골다공증 진단을 받는 경우도 많다. 구봉모 교수는 "골절이 한 번 발생하면 회복이 더디고 재활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골절 외에도 골다공증이 진행되면 만성적인 허리나 등 통증, 자세 변화 및 체형 변화, 활동 감소 및 근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삶의 질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골절 위험을 더욱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특히 골다공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뼈는 점점 더 약해지며 심각한 2차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구 교수는 "대퇴골 경부 골절은 고령 환자에게 수술 후 합병증, 장기 입원, 사망률 증가와 직결된다"고 지적하며, "척추 압박골절 역시 자세 변화(후만), 만성 통증, 보행 장애를 유발하고 이는 활동량 감소 → 근력 저하 → 낙상 위험 증가 → 추가 골절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관절(대퇴골) 골절 후 고령자의 경우, 1년 내 사망률이 20%를 넘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러한 골절이 반복되면 자립적인 생활이 어려워지고, 삶의 질과 생존율 모두 크게 저하될 수 있다.
골다공증 치료는 장기전…환자 맞춤 전략과 지속적 관리 필수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면 정밀 평가를 거쳐 약물 치료와 함께 운동요법, 생활습관 개선 등이 병행된다. 먼저 골밀도검사(DXA)와 혈액검사(칼슘, 비타민 D, 호르몬 수치 등)를 통해 뼈 상태와 골절 위험도를 평가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구봉모 교수는 "약물 치료 시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골흡수 억제제 또는 골형성 촉진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골흡수 억제제는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작용을 억제해 뼈 손실을 줄이는 약물이다. 대표적인 약제로는 비스포스포네이트(알렌드로네이트, 졸레드론산 등), 데노수맙,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 칼시토닌 등이 있다. 반대로, 골형성 촉진제는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를 자극해 새로운 뼈 생성을 유도한다. 테리파라타이드, 로모소주맙 등이 여기에 속하며, 특히 골절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서 사용된다. 두 계열의 약물은 작용 방식은 다르지만, 골절 위험을 낮추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골다공증은 단기 복용으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다. 예를 들어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일반적으로 3~5년간 복용 후 재평가를 통해 휴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데노수맙은 복용을 중단하면 뼈 손실이 급격히 진행될 수 있어 다른 약제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일부 약물은 드물게 턱뼈 괴사나 비전형적인 대퇴골 골절 등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어,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혈액검사는 물론, 치과 검진을 포함한 전신 건강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구 교수는 "정기 검진을 통해 약물 반응과 이상 유무를 살피고, 전문의와 함께 복용 약제를 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리 관리할수록 예방 효과 크다..."20~30대부터 챙겨야"
골다공증은 증상이 나타난 뒤에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가 많으므로, '아플 때'가 아니라 '괜찮을 때'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뼈는 피부나 근육처럼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한 번 골밀도가 낮아지면 약물 치료로도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젊고 뼈가 가장 튼튼한 시기인 20~30대부터 골 건강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구봉모 교수는 "20~30대부터 골 건강에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라며 "폐경기 여성이나 70세 이상 고령자는 반드시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구 교수가 전하는 골다공증 예방 수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