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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여성 허리 통증, 디스크 아닌 '이 질환'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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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이후 나타나는 허리 통증은 단순한 피로나 노화 증상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척추 질환인 '척추전방전위증'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갱년기 여성에게 주로 호발하는 이 질환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협착증, 허리 디스크 같은 척추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자칫 잘못하면 질환을 방치하거나 잘못된 치료로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경외과 김동환 교수(부산대병원)는 "다른 척추 질환과 유사해 혼동할 수 있지만 질환의 특징만 알고 있어도 조기 진단과 맞춤 치료에 유용하다"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정확한 구분법과 치료법, 그리고 예방 습관까지 함께 짚어본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가 본래 위치에서 앞으로 밀려 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퇴행성 척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해 척추를 지지하는 디스크와 관절, 인대가 약해지면서 척추뼈가 제자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앞으로 어긋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요추에서 주로 발생한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은 에스트로겐 감소로 근육과 뼈가 급격히 약해지고, 체중 증가로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면서 전방전위증의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는 남성보다 약 2배 더 많았다.

김동환 교수(부산대병원 신경외과)는 "우리 몸의 뼈는 30~40대까지 최대 골량을 유지하다가 이후 점차 감소하는데, 특히 폐경기 여성은 뼈 형성을 돕는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줄고 체중이 증가하면서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도 커진다. 이런 변화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척추가 약해지고 전방전위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다른 척추 질환과 증상, 통증 등에서 차이 보여… "초기 검진 중요"
척추전방전위증은 허리디스크 같은 다른 척추 질환과 유사해 혼동되기 쉽다. 주로 제4~5 요추에서 발생하며, 엉덩이·허벅지·종아리까지 통증이 퍼지는 방사통이 특징이다.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고, 앞으로 구부리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통증이 심하면 보행이 어려워지거나 배뇨·배변 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장년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로 인한 안면홍조, 불면, 우울감 등의 갱년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허리 디스크는 기침, 재채기, 움직임 등으로 통증이 악화되며, 한쪽 다리로 전기가 흐르듯 통증이 방사되는 것이 전형적이다. 강직성 척추염은 아침에 30분 이상 허리가 뻣뻣한 강직 증상이 지속되며, 활동을 하면 오히려 통증이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진단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검진이다. 허리 통증이 있다면 가능한 한 빠르게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일반적으로 x-ray(엑스레이) 촬영으로 진단하며, 척추뼈가 얼마나 앞으로 밀려났는지에 따라 1도(grade 1)부터 4도(grade 4)까지 네 단계로 구분된다.

보존적 치료 우선∙∙∙ 신경학적 증상 있으면 '척추유합술' 고려해야
척추전방전위증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보존적 치료는 물리치료, 도수치료, 근력 강화 운동 등을 통해 척추의 안정을 도모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하지만 장기간 호전되지 않거나 하지 마비, 감각 저하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수술 방법인 '척추유합술'은 어긋난 척추를 바로잡고 신경 압박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절개 범위를 최소화해 회복을 빠르게 돕는 최소침습 수술법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김동환 교수는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지만,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면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기를 놓치면 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돼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른 자세, 근력 강화 등 생활습관 개선 중요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동환 교수는 "예방을 위해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허리 근육 강화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걷기 습관, 체중 관리 등 일상 속 실천도 도움이 된다.

또한 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 평소 척추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