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임의성 원장|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 빈도 증가로 근골격계 질환 겪는 인구 크게 늘어| 시술이나 수술은 쉽게 결정해서는 안 돼... 숙련된 의료진 찾아야잘못된 자세로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보고,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 보는 것이 일상이 된 현대인들은 목이나 허리, 어깨 등 다양한 부위에 근골격계 질환을 겪기 쉽다. 이를 일시적인 통증으로 생각해 방치하다가는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환자들은 시술이나 수술 등으로 빠르게 통증을 해결하기를 원하게 된다. 하지만 시술이나 수술을 쉽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임의성 원장(임의성마취통증의학과의원)은 "통증을 치료할 때는, 예상되는 원인 질환을 먼저 확인하여 그에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최근 신경차단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는데, 이 또한 중요한 치료 옵션이지만 환자의 상태에 맞게 약물 치료, 물리 치료를 적절히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신경차단술과 같은 시술은 숙련된 의료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임원장과 통증 치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주로 다루는 통증 유형은 무엇인가요?대부분의 근골격계 통증을 다룹니다. 발목염좌 같은 급성 통증뿐만 아니라 디스크, 협착증 통증이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 같은 만성통증도 주로 다룹니다. 심지어 암성 통증 치료도 마취통증의학과의 주된 치료 분야 중에 하나입니다.
q. 통증 진단을 위해 사용하는 주요 기술과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사실 통증이라는 것은 주관적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통증에 대해 진단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vas(visual analog scale)가 있는데요. 통증이 없는 경우를 0, 가장 아픈 강도를 10으로 놓고 봤을 때, 현재 느끼는 통증이 어느 정도인지 환자에게 물어보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기 위해서 이학적 검사 및 x-ray, 초음파, ct/mri 등의 검사를 차례대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근전도 검사, 적외선 체열 검사 등 다양한 검사 방법이 존재합니다.
q. 일반적으로 통증이 발생했을 때의 진단 및 치료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급성인지 만성인지를 우선 구분하고, 예상되는 원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외상이 있었다면 외력의 방향이나 정도를 가늠해 보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외래에서는 x-ray와 초음파를 이용하여 대부분의 골절과 인대나 힘줄의 손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관절 부종이나 염증 유무를 알 수 있습니다. 급성 통증의 경우에는 소염제를 비롯한 항염 작용에 포커스를 두고 치료를 하며, 만성인 경우에는 통증 자체도 중요하지만 원인 질환의 조절이 중요하기에 항염작용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치료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q. 통증 환자에게 시행하는 비수술적 치료 옵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환자에 따라 다양한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 물리 치료가 흔히 알고 있는 방법일 것이고요. 신경차단술이나 프롤로 주사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통증 완화 약물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근이완제,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 항우울제, 혈액순환제등이 있습니다. 도수치료나 체외 충격파 치료 등의 물리 치료도 많이 시행합니다. 주사 치료 방법으로 신경차단술이나 프롤로 주사 치료가 있는데요. 척추 및 관절의 말초 신경의 과흥분 상태나 염증을 치료하는 방법이 신경차단술입니다. 또 고농도 포도당을 주사하여 염증 반응을 유도하여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재생 효과를 유도하는 치료법으로 프롤로 주사 치료가 있습니다.이외에도 연골주사, 콘쥬란주사, dna주사 등 다양한 주사 치료 약물들이 개발되어 외래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에 환자의 장골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관절강 내로 주사하는 치료법이 식약처에서 허가받아 많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q. 최근 신경차단술도 많이 사용되는 것 같은데요.영문으로 'nerve block', 한글로 번역하면 '신경차단'이 됩니다. 환자들은 신경을 아예 차단해 버리는 것으로 오해할 만한 소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신경차단술이란 신경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이 생기고 붓고 과민해진 신경 주위에 소량의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국소마취제를 주사하여 염증을 가라앉히고 부종을 줄여 신경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입니다. 당연히 신경의 염증과 부종이 줄면서 통증이 줄어들게 됩니다.
q. 신경차단술의 부작용 걱정은 없나요?부작용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모든 주사 치료는 아무리 피부 소독을 열심히 하더라도 감염의 위험은 있습니다. 다만, 피부를 절개하는 것이 아니고 가느다란 바늘로 찌르는 것이기에 발생률은 매우 적습니다. 주사 부위에 열감이 있거나 붓는다면 바로 병원에 연락하셔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또, 신경차단술은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면역기능이나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스테로이드를 혼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테로이드 과다, 반복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와 고혈압 환자에서 혈당이나 혈압을 일시적으로 올릴 수 있으며 폐경 전 여성에서 부정출혈의 위험이 있습니다. 때문에 의료진은 항상 이에 대한 설명의무가 있습니다. 신경손상 가능성도 있습니다. 직접 신경 주위에 주사바늘을 처치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바늘이 직접 신경을 찔러서 타는듯한, 화끈거리는 등의 신경자극 증상이 주사 후에도 수일에서 수주 이상 지속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기는 하지만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q. 신경차단술 등의 시술을 받을 때, 환자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어떤 병원 원장님이든 최선을 다해 진료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가 다른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고난도의 장난감 조립하는 것을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조립 설명서에는 누구나 조립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조립하는 방법이 적혀있습니다. 한 친구는 설명서대로 깔끔하게 본드 자국이나 유격이 없이 조립하는 반면에 다른 친구는 본드 자국도 여기저기 묻고, 조각마다 삐뚤게 조립합니다. 섬세한 손 기술의 차이입니다. 주사를 놓고 시술을 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사나 시술을 얼마나 정확하게 치료해야 할 부위에 시행하는지가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입니다. 경험 많고 손이 좋은 의료진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